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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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서평 2022. 9. 28. 10:13
"영혜는 채식(비폭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육식(폭력)을 피한 것이다. 안 먹는 것에는 스스로의 의지와 힘이 작용하지만, 못 먹는 것은 내면의 힘이 아닌 외부의 힘이 작용한다." 책 한 권 분량의 시 같았다. 달리 말해 읽는 내내 독서에 필요한 이해 그 이상을 필요로 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음미하며 필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 시도했지만 결국 내가 읽은 책은 오컬트하고 때론 그로테스크까지 한 소설책에 그치고 말았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해설이 간절했던 것 같다. 몇 가지 도움을 받았던 해설-책이 난해했던 만큼 다양한 해설이 있었기에 필자와 같이 신빙성이 있거나 내가 동의·공감할 수 있었던 해설-에 따르면 주인공 영혜는 삶을 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의 폭력을 거부하고 싶은 인물로 그려졌다고 한다.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