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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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자일(MIZEIL), 미로같은 설계로 고객들 붙잡기건축 2023. 3. 8. 13:40
여는 말.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를 끼고 한 달 동안 유럽을 여행했었다.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한 시간이 아까울세라 매일 일정을 빼곡히 계획했었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각종 매체 너머로 익히 봐왔던 것들을 하루에 몇 개씩 만나보기도 했다. 저 멀리 건물들 사이로 빼꼼 내다보이는 피사의 사탑 끄트머리를 처음 봤을 때 ‘현실감’이라는 단어가 문학이나 평론에만 쓰이지 않고, 현실에서도 쓰일 수 있음을 깨달았는데. 세계적으로 저명한 랜드마크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놀라움과 믿기지 않는 복잡한 심정을, 나는 종종 ‘매 끼니 해외 유명인사들과 단둘이 식사를 하면 그런 기분일 것 같다’라고 표현했었다. 한 달 동안 유럽을 여행하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강력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건물은 과연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