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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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 J.D 셀린저[Jerome David Salinger]서평 2022. 9. 26. 23:47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기사는 사실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그려내고, 소설은 사실이 아닌걸 사실인것처럼 그려낸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자립심 하나 없이 오직 부모의 도움만을 받으며 명문 학교인 팬시에 다니던 홀든 콜필드가 성적 문제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며칠 동안 제멋대로 행동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래, 정말 제멋대로 행동한다. 걱정이나 근심은 뒤로 미뤄두고 호텔에 가고싶으면 가고, 미성년자임에도 우겨가며 술을 주문하고, 창녀와 자고싶으면 자고(결국 자지는 않았지만), 울고 싶으면 울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사건 하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