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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의 유럽여행] 런던 녹아들기 | 대영박물관과 프림로즈 힐 그리고 펍
    일상 2023. 2. 25. 13:30
    1.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기차 파업으로 런던 일정이 늘어난 것이 확정되고 난 후에, 열심히 머리를 굴려가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했다. 아마도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삼삼한 매력을 가진 공원이나 박물관 미술관을 주로 둘러보게 될 터였다.

     

    아침을 근처 펍에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로 해결했다. 커피 한잔에 간단한 종류의 식사가 나왔는데 거의 2만원이었는데 그렇게 막 아쉽지는 않았다. 영국 현지의 식사를 먹어보는 듯하면서도, 익숙하지만 인상적인 맛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먹어보지 못했더라면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잉글리시 브래퍼스트와 오늘의 특별 메뉴.

     

     

     

    2. 대영박물관

    오늘은 오전중에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미술관이면 몰라도 박물관이랑은 거리가 좀 먼 사람인데 미술은 해석의 여지가 있어 내가 참여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박물관은 배경 지식 같은 게 없으면 빠져들기가 참 어렵기 때문이다.

    외적으로는 루브르에 작아보일지는 몰라도 내부는 그에 버금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특히 이집트 유적을 둘러볼 때 뭐만 하면 기원전 후 유적이어서 놀랐던 게 기억에 남는다. 또 미라를 유리관 안에 넣어 그대로 둔 걸 보며, 저 사람은 수천 년 전에 자신이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한국 등 각 나라에 관한 것들이 곳곳에 자리한 걸 보며 정말 대단한 박물관이 아닐 수가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양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꿈만같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는데, 실제로 역사에 관심 있는 형은 이곳에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3. 프림로즈 힐

    그 후 날씨가 의외로 좋아(비만 안떨어져도 좋은 날씨다) 프림로즈 힐로 향했다. 처음 타는 검은색 호선을 이용해 내렸는데 그렇게까지 런던 근교가 아닌데 꽤나 조용한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혼자 왔다면 약간 긴장했을 법할 정도였는데, 조금 걷다 보니 목이 말라서 콜라를 사들고 프림로즈 힐에 도착했다.

     

    언덕에 올라서니 정말 런던이 한눈에 들어왔다. 파리 몽마르트언덕만큼 가까이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모든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시간도 많겠다(기차가 파업하지 않았다면 그럴 엄두도 못 냈겠지만) 한참을 앉아 감상하고서는 일어섰다. 

     

     

     

    4. 다시 찾은 쇼디치

    그러고 다시 쇼디치를 찾았다. 지난번 마저 구하지 못한 기념품과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두 번째로 찾아도 재미있는 것들 투성이었다. 특히 저번에는 들리지 못했던 매장들에도 들어서보고 꼼꼼히 둘러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100년도 넘은 베이글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5~6천원 정도 되는 비용의 베이글을 주문해 먹어봤는데 엄지손가락 두께만 한 큼지막한 고기를 베이글 사이에 끼어서 주니 괜히 백 년이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게 아니구나 싶었다. 하나만 먹었는데도 배가 제법 차는 느낌이 들었다. 방문하게 된다면 맛집을 찾지 말고 꼭 한번 먹어보시길.

     

     

     

    5. 펍을 빼놓고 영국을 논할 수 없다.

    저녁에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역사깊은 펍에서, 형과 함께 셋이 수다를 떨었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 맥주 한잔을 빼놓는다면 영국의 매력이 반감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떠들고, 축구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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