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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유럽여행] 영국 런던 | 시내 둘러보기일상 2023. 2. 22. 12:32
0. 원래 쓴 일기
원래 쓴 일기가 있는데 어째서인지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해 마치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하는 마음에 갤러리를 둘러보며 다시 적어보기로 했다. 솔직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가 어쨌건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는게 결과적으로는 조금 더 유익한 것 같다.
1. 교대식으로 시작한 런던 시내구경
런던에 온 지 4일이 넘어가지만 본걱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 이게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며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사람들 분위기도 느껴봐야 안전한 곳인지, 부지런한 분위기인지, 체계적이거나 혹은 상업적인 곳인지 알 수가 있는데 그럴 기회가 도통 없어 런던에 온 기분을 잘 느끼지 못했었다. 1일차에는 스타디움 투어와 새해맞이를, 2일차에는 축구경기를 보는 바람에 늦어졌다.
때문에 오늘 하루가 무척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는 시간 맞춰 이동해 버킹엄 궁전의 교대식을 구경했는데, 영국 전통 의상의 군인들이 각을 맞춰 군악대의 멋진 음악과 함께 교대하는 시간은 영국이 왕조 국가임을 뚜렷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제복은 물론이고, 말을 탄 것도 인상 깊었는데 무엇보다 무기는 아주 현대적인 기관단총을 메고 있던 게 인상 깊었다. 경복궁에서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 '임무 교대식'이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궁전 안쪽에서 교대식을 할 때 군악대가 "Viva La Vida"를 연주했던 게 굉장히 뜻밖이라 놀랐었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진하고 깊은 맛을 찍어먹어 본 듯한 느낌이었다. 보지 않았더라면 아주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2. 세인트 제임스 공원과 웨스트민스터, 런던 아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기 위해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가로질렀는데, 공원 호수 근처에서 여러가지 조류들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은 공원의 조류 관리에 굉장히 철저하고 시민들에게는 친근한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밤 어둡고 붐빌 때 봤던 웨스트 민스터와는 확연이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정교한 조각과 무늬가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 데다가 빅벤 시계탑의 금빛이 말 그대로 영롱하게 빛나는 것 같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까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공사가 막 끝나 방문해 운이 좋았다. 그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은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옆으로 쭉 걸어 나와 4시간을 앉아서 기다렸던 그 장소를 지나 런던 아이를 지나쳤다. 어찌나 큰지 싶으면서도 왜 저런 구조물이 랜드마크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곳곳에 있는데 대관람차를 떠올리면 영국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홍보를 아주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니어서일까 싶은 의심을 넣어두고 걸음을 재촉했다.
3. 쇼핑의 거리 소호
쇼핑으로 유명한 소호에 들러 여러 빈티지 샵과 유명한 거리들을 둘러봤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강남처럼 현지인들로도 많이 붐볐는데 1년 365일 그렇게 사람들로 북적일 것만 같은 도시에 서 있으니 정말 세계의 중심이구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특히 피카딜리 서커스 역 바로 앞 곡선으로 휘어진 길이 아주 인상깊었다.
피카딜리 서커스 거리 4, 노을을 머금은 타워브릿지
끝으로 지난번에 스쳐가듯 봤던 타워 브릿지를 다시 찾았다. 마침 맑은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을때여서 아주 낭만적인 분위기에 바라보는 타워브릿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북쪽에서 보다 다리를 직접 건너 남쪽에서도 사진으로 담고 감상했는데, 그래 말그대로 감상을 해야했었다. 노을의 붉은 빛을 머금은 타워브릿지는 하나의 조각같았다.
5. 타지에서 만난 지인
저녁에는 교회 형 누나들을 만나기로 했다. 먼 타지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것은 감회가 새롭다. 낯선 땅에서 만나니 전우애 비슷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소호의 라멘 집에서 식사를 한뒤 펍을 가려다 카페를 찾았는데 거의 거울의 방인 줄 알았다(그냥 6면이 거울이었으니 거울의 방이 맞다). 그래도 간만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날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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