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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에 크루즈 휠 장착하기자기개발, 취미 2022. 9. 5. 15:57
주행이 주된 목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구매했는데 아스팔트로 포장된 공원에서 타려고 하니 소음과 진동, 주행 거리가 짧은 문제가 생겨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타야하나 고민이 들 정도였는데요. 이에 크루저 보드 바퀴를 장착했더니 문제들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에 크루져 보드를 장착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초보자이다보니 컴플릿 보드를 구매했습니다. 당시 스케이트보드 바퀴의 휠은 52MM 101A 이었습니다. 52MM는 바퀴의 지름을 의미하는데 교체할 때 지름이 훨씬 큰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면 기울일 때 데크가 바퀴에 닿아 급제동이 되어 크게 다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름이 큰 바퀴를 사용하시게 된다면 라이저패드를 꼭 추가로 장착하셔야 합니다. 101A는 공의 단단한 정도를 의미합니다. 101A정도면 손으로 만져봤을 때 아주 부드러운(얕은 구간의 말랑말랑한 표면) 당구공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트려보면 당구공을 바닥에 떨어트린 듯한 소리와 느낌이 듭니다. 아스팔트나 벽돌로 된 고르지 못한 지면에서의 주행에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52MM 101A 스케이트보드 휠. 당구공 같은 단단함. 처음에는 아예 크루져보드 휠을 장착하려고 했으나 기본적으로 휠의 지름이 훨씬 큰 탓에 라이져패드를 필수로 하게 되어 예산을 훨씬 초과하게 됨으로 재질은 크루져보드와 비슷하나 지름은 현재 장착하고 있는 것과 크게 차이 없는(52MM) 제품을 찾게 되었습니다. 결국 55MM 78A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55M 78A 제품은 체감이 될 정도로 바퀴가 크지 않았으며 아주 말랑말랑 했습니다. 바닥에 떨어트리게 되면 마치 탱탱볼처럼 통통 튀어오를 정도였는데요. 실제로 교체한 후 주행해보니 101A모델에 비해 소음도 거의 나지 않은 정도였고, 바퀴에서 충격을 흡수해 진동이나 흔들림도 거의 없었습니다. 더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 베어링에 WD-40 BIKE 윤활유를 쳐주니 주행 거리도 더 길어진 듯 했습니다.
55M 78A 스케이트보드 휠. 바닥에 통통 튀기는 부드러움, 뛰어난 저소음. 사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 중 하나인데요 해외 직구, 베어링이 없는 제품으로 3만원 안쪽에서 구했습니다. 사실 가격때문이라기 보다 78A에 55MM인 제품을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78A은 거의 크루져보드와 롱보드에서 사용되기에 60MM을 훌쩍 넘는 사이즈가 대다수였습니다.
https://sports.freeship.co.kr/goods/content.asp?guid=6659177&NaPm=ct%3Dl7o4thr7%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b2a2dd8e58722cf3fcf5d687689e96c38d024542 원래 있던 52MM 101A 휠을 제거하고 베어링도 빼낸 뒤 55MM 78A 휠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그냥 크루저 보드를 샀어야 하나 후회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둘 다의 장점을 모두 가진 것 같아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
왼쪽 52MM 101A가 장착된 모습. 오른쪽 55M 78A가 장착된 모습.
가까운 역이나 교회 혹은 공원에 갈 때 주행할 요량으로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기술도 조금씩 배워나가볼 생각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생각하고 오프라인 매장(팀버샵)에 방문했습니다. 보드를 어떤 목적으로 탈지 말씀드리니 직원분께서는 크루져 보드를 더 추천한다고 하셨는데 이미 마음을 굳히고 온 뒤라 스케이트보드를 골랐습니다.
외적으로도 스케이트보드와 크루져 보드는 많이 다른데요, 스케이트보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긴 타원형 모양인 반면 크루져보드는 조금 더 장난감 같이 생긴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루져 보드는 데크의 높이가 지면으로부터 훨씬 높고 바퀴도 큰데다 재질도 말랑말랑 합니다.
그렇게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공원을 처음 찾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닥쳤습니다. 바퀴가 단단한 탓에(당구공보다 조금 부드러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리가 무척 컸는데요. 그 소리가 좋지 않아 소음이라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제 시야 내 범위의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들릴 정도의 큰 소리였습니다. 대형 매장의 카트를 공원 아스팔트 위에서 밀면 비슷할 것 같네요.
아울러 그만큼 진동도 심했습니다. 눈을 감고 타게되면 지면이 어느정도로 울퉁불퉁한지 몸으로 느껴질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바퀴가 딱딱한 탓에 고르지 못한 지면을 그대로 다리에서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였던 주행 거리였습니다. 발로 세게 밀면 앞으로 죽 미끄러져 나갈 거라는 기대와 달리 속도감도 없이 얼마 가지 못하고 금세 멈췄는데요. 아마도 바퀴가 단단했던 탓에 마찰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런 듯 싶습니다. 자전거나 이동 수단을 쓰는 이유는 걸을때보다 적은 힘으로 멀리 나가기 위함인데, 아스팔트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는 딱 걸을 때 만큼의 힘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만큼 움직였습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고르게 마감된 지면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아스팔트나 벽돌로 된 지면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되면 소음도 부척 클 뿐더러 마찰을 그대로 받아들여 얼마 가지 못하고 스케이트보드는 멈춰버립니다. 즉,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은 절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공원 크루져 보드를 샀어야 하나 많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다시 사기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미 사둔 스케이트보드도 아까워서 생각하다보니 크루져보드 휠로 바꿔끼면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드 휠에 대해서 공부했고 결국은 보다 더 부드러운 휠로 비꿀 수 있었습니다.
바꾸기 위해 이리저리 많이 찾아봤는데 오래된 게시물 몇 개가 전부여서 참고만 조금 하고 거의 도전에 가까운 시도였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잘 해결되어 기쁠 따름인데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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