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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첫걸음,자기개발, 취미 2022. 7. 17. 21:05
자전거하고 인라인스케이트는 이미 타 봐서인지, 보드를 오래 전부터 타고 싶었다. 원래는 인스타그램에서 롱보드를 주로 타는 'lotfiwoodwalker'님의 영상을 자주 보며 롱보드를 꼭 타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탈수 있는 기회가 오고 공부를 하다 보니 스케이트로 꺾게 되었다. 이유는 ('lotfiwoodwalker'님의 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기술은 롱보드도 할 수 있다. 롱보드는 사이즈가 커서 기술을 하게 되면 공중에서 보드를 돌릴 때 손을 쓰기도 하는데 그게 매력적이어서) 스텝, 댄싱이 아닌 단순 크루징을 하기에 좋으며 가볍기 때문이었다. 또 많은 전문가분들의 영상에서 입문자는 스케이트보드를 추천한다는 것도 적잖은 영향이 있었다. 알리처럼 현란한 기술도 좋지만 아마 다칠 위험 때문에 아직은 멀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보드를 고르는 법에 대한 영상을 조금 둘러보고 보호장구와 보드를 사고 시작해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깊이있게 파고 들어본 취미를 가져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자신있는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에 이렇게 글도 써보게 되었다. 뒤늦게 생각을 고치고서는 영상을 죄다 돌려보며 필기하고, 사람들이 써둔 글들도 읽어봤다. 원래는 서퍼들이 파도없는 날에도 보드를 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등 뜻밖에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알게 되어 정이 더 가게 되는 것 같다. 보드만 찾아보고 사는 것에 그쳤더라면 이만한 기대도 안했을 것 같다.
래서 보드에 대한 간단한 상식들을 먼저 공부해 봤다.
"스케이트보드의 시초는 1940년대에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이
파도가 없는 날도 보드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서핑보드에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단 것이다.
이후 1976년 Alan "Ollie" Gelfand가 알리를 발명해내면서 스케이트보딩의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2016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 나무위키 -
<보드 종류>
크루져보드 :
스탠다드와 다르게 앞은 둥글고 뒤는 각이 져서 평평하며, 부드럽게 크루징을 할 수 있게 휠이 소프트하다.
페니보드 :
크루져 보드의 일종으로, 명칭은 2010년에 설립된 호주 Penny Skateboards라는 브랜드에서 에서 비롯되었다. 모양만 다를 뿐 크루징하기 위한 보드이다. 주로 데크가 목재가 아닌 다른 재질(플라스틱)로 되어있음.
롱보드 :
요새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롱보드 요정 '고효주'님 등). 데크의 길이와 폭이 훨씬 커서 안정감이 큰게 특징이다. 알리 등 보드를 공중 띄우는 스케이트 보드 기술과 달리 크루징을 하며 스텝, 댄싱을 한다.
컴플리트보드 :
파트 조립이 완성되서 나오는 제품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커스텀과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커스터미아즈 :
보드를 오래 타고 싶고 실력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보드는 휠, 볼트, 베어링, 트럭, 데크, 그립테잎 외 기타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해 조립하는 보드다. 컴플릿 보드보다 비싸지만 각각의 부품을 따로 만드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전문적이고, 내구성도 좋아 선수들은 컴플릿이 아니라 커스터마이즈를 탄다. 보드를 전문적으로 하게 되면 자신의 체형과 구현하는 기술에 맞게 주문제작(커스터마이징)을 하면 된다. 가령 크루징을 하고싶다면 소프트한 휠을 기술을 많이 하고 싶다면 하드한 휠을 선택하면 된다. 베어링도 따로 구하면 컴플릿보다 내구성도 좋고 속도도 잘 난다고 한다. 볼트는 취향에 맞게, 방향을 틀 때 쓰는 트럭은 중요하다. 데크는 디자인, 탄성을 보고 선택한다.
<데크 사이즈>
데크 사이즈는 발, 키 사이즈에 맞춘다. 길이는 거의 다 비슷해서 상관 없는데 폭이 중요하다. 260~265정도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은 8.0정도가 적당하고 발이 더 크면 8.125~8.25로 취향에 맞게 가면 된다. 보올(bowl)이나 파크를 탄다면 조금 더 커져도 되지만 테크니컬한 기술을 하고싶다면 큰 데크 사이즈와 무거운 무게가 어려울 것이다.
<구매>
- 취향에 맞게 사는게 좋다. 기술 안치고 싶고 크루징만 하고싶다면 크루징, 크루징은 하되 스텝, 댄싱을 하고싶다면 롱보드, 다양하고 어려운 기술을 구현하고 싶다면 커스텀, 컴플릿 보드를 사면 된다.
- 굳이 따지자면 다양한 브랜드를 줄을 세우기보다, 첫 장비는 그림이 맘에 드는 것을 추천. 그래야 애착이 가기 때문이다. 점차 파츠들을 바꿔나가며 깊이를 더해 가는게 입문 순서라고 생각한다.
- 육사보드(저가형 보드) 금지. 킹핀(트럭 가운데 있는 볼트)가 트럭보다 튀어나와 그라인드(기술 중 하나)를 할 수 없거나, 기술을 몇 번 사용하면 제 기능을 잃기 쉬움. 겉으로만 스케이트보드로 보일 뿐이지 안에 실제로 들어가는 부품들은 모두 형편없다.
<브랜드>
jart :
이미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유명한 브랜드. 컴플릿 모델들로도 유명하지만 컨케이브의 높이(로우, 미들, 하이) 등 나의 장르, 연습단계에 맞게 폭넓은 커스텀 제품이 있다.
트릭스 :
가성비, 입문용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라이트하게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래픽 디자인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jart와 비슷하게 탄성이 부족하거나 고가의 브랜드에서 보여주는 퀄리티를 준수하게 뽑아줘 합리적이다.
알로이키(ALOIKI) :
롱보드, 스케이트보드, 크루져보드를 다양하게 모두 다루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생 브랜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각종 보드들을 출시하여 노하우들을 축적해 폭이 다양하다. 가성비, 무게감, 탄성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이, 실제로 타보면 이 가격대에서 만족감을 받을만한 훌륭한 브랜드.
하이드로포닉(Hydroponic) :
스페인 브랜드. 롱보드, 크루져, 스케이드보드 모두 다 만들고 있으며 파츠도 다루고 있다. 내구성 밸런스가 뛰어나다. 충격량이 뛰어나 기술을 하고 착지할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음.
로그(LOG) :
국내 브랜드 제품이다. 20년 이상 스케이트 보드를 타본 라이더들에 의해 제작이 되고 커스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입문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모델 중 하나.
플랜 비(PLAN B) :
하이퀄리티의 프리미엄 보드를 주로 다룬다.
<여담>
"인간이 만든 4바퀴 달린 것 중에서 가장 타기 어렵다는 설이 있지만, 심각한 부상의 위험은 다른 운동에 비해 오히려 비교적 낮다.[7] 스케이트보드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알려져있으며 숙련된 스케이터들은 항상 엄청난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ateboarding injuries in Vienna: location, frequency, and severity' 연구 결과는 스케이트보드는 모집단의 부상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아주 소수의 스케이터만 보호장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
" 물론 보호장구를 쓰지 않으면 부상이 심해진다."
"그러니까 다른 보호장구는 안 차더라도 헬멧만큼은 꼭 쓰도록 하자!"
<경기>
스트리트 :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재현하는 것으로, 주로 기물을 긁는 기술이 많이 나온다.
파크 : '보울'이라고 불리는 중간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
버트 : 하프파이프라고도 부르는 U자형 구조물에서 치르는 경기.
빅 에어 : 메가램프라고도 부르는 크고 높은 점프대에서 치르는 경기.
<대회>
SLS, S Games, 올림픽
보드를 아주 좋아하던 아는 동생이 추천해준 샵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할까 하고 뒤지다가 나름 스토리(2012년에 자리를 잡고, 매년 크고작은 행사를 직접 열어 국내에서 보드 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함)가 있는 것 같아 직접 방문해보기로 했다. 마포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다, 나름 보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첫 걸음을 떼는 입장으로서 도움을 많이 받으리라 기대가 된 것이다.
방문해서, 공부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도움을 구했다. 첫 구매이고, 컴플릿 보드를 찾고 있으며, 공원 평지에서 크루징을 주로 할 것 같다. 그러자 기술을 배울 계획이 없고 크루징을 편하게 하려면 크루져 보드를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며 추천해주셨다. 직접 눈앞에서 보니 글로 배울 때 알지 못한 걸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스케이트보드와 크루져보드는 바퀴의 차이가 많이 컸다. 크루져 보드는 바퀴가 스케이트보드보다 훨씬 크고 말랑말랑 했으며(고무재질이 강함). 실제로 타기에도 크루져가 훨씬 더 안정감도 있다고 하셨다. 아울러 스케이트보드를 아스팔트에서 타면 소음도 크고 떨림도 많은것도 이유라고 하셨다.
알록달록 다양한 컴플릿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마음이 잠깐 기울 뻔 했지만, 그래도 나는 기술에 대한 조그만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보드의 화려한 기술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기도 해서) 약간의 고민 끝에 그냥 스케이트 보드를 골랐다. 8.0inch 폭을 찾는다고 했지만 실제로 초보자들에게는 7. 후반대에서 8.25 사이는 큰 체감이 없기에 편하게 골라도 괜찮다 하여 선택을 폭을 넓혔다.
사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지는 않았다. 보드 디자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입문용이기에 저렴한 가격대에서 괜찮은 디자인을 뽑아내기도 어려웠을테다(커스터마이즈 데크에는 확실이 눈길을 끄는 디자인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하드한 디자인을 골랐다가 결국에는 얌전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그게 마음에 들어서.
커스터마이즈 보드의 데크. 스케이트보드 바퀴는 생각보다 딱딱했다. 옛날 마우스에 끼어 있는 볼 정도의 촉감. 말랑한 부분이 얕게 있고 안쪽으로는 단단하다. 딱딱한 아스팔트에서 타다보면 금방 손상될 것 같아 바퀴 교체 주기에 대해서 물어보니 셋팅하며 아주 기초적인 관리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바퀴 사이즈가 많이 줄거나 뭐가 꼈을 때 바퀴를 교체해주고, 속도가 느려진 것 같으면 베어링을 교체해주면 된다. 바퀴나 베어링보다 주로 데크 교환 많다는게 뜻밖이었다. 아무래도 보드를 공중에 띄우는 기술을 많이 써서 그렇겠지. 보드화도 따로 있다. 주로 반스 보드화가 유명한데 특별히 보드화를 신는 이유를 물어보니 그런건 없다하더라. 밑창같은데 덧뎀이 더 들어가거나 그정도에 그친다며 딱히 필요하지는 않다고 해주셨다.
커스터마이즈 보드의 다양한 파츠들. 그 무거운 걸 들고 지하철을 1번 갈아타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옆 사람을 치지 않도록 세로로 들고 있느라 고생 좀 했다. 덧붙여서 교통비만 거의 9,000원으로 인터넷으로 시켰을 때 배달비의 2배나 나왔다(천원 비싼 커피에도 조심스러워지지만 교통비에는 항상 관대했다. 그런 나에게도 신분당선은 두려운 존재다). 그래도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전문가분들과 직접 이야기도 해 보고, 궁금한 것들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터넷에서 샀더라면 셋팅도 못 받고, 관리법도 인터넷에서 찾아봐야했겠지. 물론 잘 알려주는 채널도 있지만 분명 크루저 보드의 바퀴처럼 직접 보아야 하는 부분도 있었을테다.
이제 보드는 마련됬다.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었더라면 처음부터 보드 스쿨을 등록해 배웠을 테지만, 일단 무척 멀기도 하고(제일 가까운데가 동탄) 여유가 없어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인터넷에서 조금씩 배워가며 크루징부터 해봐야지. 교회까지 보드를 타고 가는게 지금 가장 큰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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