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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의 유럽여행] 스트라스부르 여행 | 쁘띠프랑스와 볼거리
    일상 2023. 2. 20. 13:44
    0.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길

    꿈만 같았던 이탈리아에서 고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세 번째 나라로 이동했다. 기차를 타고 밀라노와 스위스 바젤을 거쳐 장장 여덟 시간 만에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원래는 프랑스 파리로 바로 들어갈까 했지만 피렌체에서 파리까지 기차로 11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심지어 대기 없이 바로 환승한다고 했을 때) 숙박비도 도미토리를 제외하고서는 예산을 훌쩍 넘어 스트라스부르에서 잠깐 지내기로 계획했다. 덧붙여서, 스트라스부르에서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고 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그 흔적을 조금이라도 눈에 담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스위스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목줄도 엎이 가게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예의바른 강아지.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관광으로 유명한 여느 도시들과는 달리 볼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쁘띠 프랑스'와 시기에 맞게 방문하면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앞의 일정이 너무 벅찼던 차라 쉬어가며 여유 있게 둘러보기로 입을 맞췄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고보니 익숙했는데 알고 보니 지난 여행에서 들렸던 경험이 있었다. 항상 움직일 때 마다 새로운 환경만 만나다 한 번이지만 익숙한 공간을 찾으니 내심 반가웠다. 비가 많이 내려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시설이 좋아 다행이었다. 저녁을 해결해야 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식당을 가기는 어려웠고 마트에서 냉동식품을 구해 해결했는데, 이미 닫은 곳이 많아 한 세 군데는 헛돌았던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 역. 어쩐지 익숙하더라.

     

     

    1. 맑은 하늘이 잘 어울리는 도시

    저녁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주위 환경을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하늘에 구름이 보이지 않을 만큼 화창한 날씨에 주위도 너무 아름다웠다. 거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과 빨래를 하러 이동하던 거리는 너무 잘 정돈된 나머지 내가 신도시 계획을 구현한 그래픽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땅이 넓어서인지 건물도 높지 않고 넓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펼쳐져 있어 전체적으로 아주 인상깊었다.

    사진으로 많이 담지는 못했지만 외곽으로 조금만 나와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다.

    쁘띠 프랑스가 시내에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의 흔적들을 가로질러 나아갔는데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뉘른베르크와 분위기가 비슷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쁘띠 프랑스는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아주 독특하고 특별하다기보다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오래된 건물 양식들이 아름다운 분위를 형성했다. 17세기 프랑스 거리를 동화책으로 표현한 듯한 느낌이었다.

    구글 지도가 알려준 쁘띠프랑스 사진 스팟. 이게 은근 여행 꿀팁이다.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

     

    오래간만에 여유 있는 일정이라 속도를 내지 않고 둘러면서 그 한가한 분위를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또 부엌이 있기 때문에 식사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었지만 일찍이 숙소로 돌아가며 저녁거리와 이튿날 아침식사거리를 샀다. 저녁으로는 프라이팬에 목살을 잔뜩 구워서 먹었고, 아침으로는 냉동 볶음밥을 먹었는데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각종 고기 덩어리들이 밥만큼이나 많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며 깜짝 놀랐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독일에 가까워서인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도.

     

    오래간만에 여유 있고 넉넉한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밀린 빨래를 해결하러 밖으로 나섰는데 저녁노을에 비친 마을은 또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더없이 한가롭고 평화로우면서도 깨끗한 거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빨래는 잘했지만 양이 많아서인지 거금을 들여 건조기를 돌려야 했는데 그럼에도 바싹 마르지 않았었다.

    저녁식사 / 빨래방 / 숙소 사진.

     

     

    2. 하루를 보내며

    안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 깊은 도시였다.

    철근 다리와 건물들처럼 구시대적인 유산들이 만들어낸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찾게 되지만.

    매우 정돈되고 유럽에서 보기 드물게 선구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거대한 건물들이 도시와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도 기대할만한 볼거리이다.

    구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구하면 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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