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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 계약하기 전에 힘센 친구들을 먼저 사귀어라서평 2022. 9. 19. 22:54
1. 줄거리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절친 바사니오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아름다운 포셔에게 구혼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이에 안토니오는 바다 위 4척의 상선(그의 제산)을 담보로 고리대금업자 유대인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그러나 배가 보두 침몰했을뿐더러 제 때 돈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는 계약서에 따라 가슴 살 1파운드를 그에게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구혼에 성공하고 빌린 대금의 두 배를 들고 온 바사니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신을 깔보고 자신의 사업을 망친 안토니오에게 불만이 많던 샤일록은 이 참에 안토니오를 죽이려고 한다. 빌린 대금의 세 배 까지 거절하고 식을 거행하려던 찰나(실은 변장한 포셔)가 1파운드의 살을 발라내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샤일록은 그만 포기한다.
그는 대금이라도 받고자 하지만 이미 살 1파운드를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안토니오의 생명을 노렸다는 죄목으로 재산의 절반을 안토니오에게 주는 벌에 처한다. 결국 바사니오와 포셔, 안토니오는 좋은 결말을 갖게 되고 상선의 3척이 남아서 포구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야기는 끝이난다.
2. 느낀 점
어릴 적부터 아주 읽히 들어왔던 「베니스의 상인」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문학에 대해서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이 아닐수가 없다. 이렇게 차근차근 지적 공백을 채워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런던 시민들이 가진 반 유대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정말 많이 반영되었다는 표현을 넘어서 이 극 자체가 그러하다.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포셔의 판결만 알고 있었을 때에는 지혜에 대한 깨달음이나 영감을 주는 글일거라고 기대했는데 그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 이야기를 샤일록의 입장으로 보게 되면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의 탐욕과 잔혹함은 지적받을 만 하지만 쌍방의 합의를 통해서(분명히 둘 다 동의를 했다) 계약서를 적었는데, 그와 친분이 있는 공작과 동료의 가족이 된 포셔 그리고 그들 자체로 베니스의 권력가들이었기에 계약서대로 해달라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조차 묵살되고 되리어 재산을 빼앗기는 정말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과거에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이랬다면 법이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역시나 셰익스피어의 명성에 궁금증을 갖도록 해 주는 작품이었다.
학창 시절에 나는 내가 쏜 화살을 찾지 못하면, 그것과 똑같은 방향으로 화살을 쏘았네.
앞서 잃어버린 화살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지.
이렇게 두 개의 화살을 다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모험을 통해 두 개 모두 찾은 적도 더러 있었지.3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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