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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인 폰다 | 돌직구 성교육] 성인들을 위한 성 교과서
    서평 2023. 7. 5. 11:42


    학창 시절을 포함해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한번 받아보지 못했고(학교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실시한 기억이 없다), 때문에 20대 한창을 보내고 있는 지금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괜찮은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알아봤지만 주로 미성년자들을 위한 것이었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비중이 적었다. 뿐만 아니라 권위 있거나 나름 널리 알려진 기관에서 실시되는 교육의 경우 앞 3개월치의 예약이 완료되었을 정도였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몇 년치의 예약이 미리 찬 곳도 있다고 하는 걸 보니 과거와 달리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아주 달라졌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방학 한참을 기다려 개강 직전에 교육을 한 번 받으러 가기에는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그만큼 성에 대한 바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가급적이면 빨리 이 필요를 채우고 싶었다) 혼자 책으로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유명한 구성애 간호사님의 책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만화보다는 글로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둘러보던 차에 집 근처에 있는 “용인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추천하는 도서가 있어 도서관을 바로 찾았다. “십대를 위한 교과서 밖의 성 이야기”라는 부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었지만 건강한 성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나에게도 매우 유익했다.

     

    [돌직구 성교육]은 십대들이 스스로 청소년기에 들어서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시작해, 남/여성의 성기관이 하는 일과 성정기의 변화 나아가 관리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다음으로는 성적 욕망, 성관계, 성적 지향성과 정체성, 임신과 피임, 성 매개 감염증, 성폭력에 대해 다루고. 끝으로 십대가 사회에서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함을 성과 맞물려 이야기한다.

     

    책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내용도 좋고, 언젠가 다시 꺼내 읽어볼 것 같아서 반쯤 읽었을 때 새로 살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읽었다. 나처럼 성인은 물론이고 호기심이 생긴 십 대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용인시청소년성문화센터”의 권장 도서이다).

     

    그러나 동성애와 성적 지향/정체성에 대한 내용은 다소 자유로운 편이라 종교를 갖고 있거나 그러한 부분에서 분별이 잘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혼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순결과 기다림에 대해 논리적으로 납득시켜준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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