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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 | 유토피아의 실체, 인간성이 상실해가는 절망적인 미래에 대한 경고
    서평 2022. 9. 7. 01:54

     

    1. 

    「동물농장」을 읽어봤기 때문에 조지 오웰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무척 뚜렷하지만 뭐라 말로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물농장」에서도 그렇고 사회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연 글이 밝을 수 없기에 그의 책을 읽고나면 축축하게 비에 젖은 느낌이 들고는 한다.

     

     

     

    2. 줄거리

    당의 외부 당원으로서 각종 과거 기록들을 수정하는-사실은 당에게 불리한 역사적 사실을 날조하고 조작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강하게 하는-일을 하며 지내던 윈스턴은 마음속에 당의 최고 지도자인 ‘빅 브라더’와 2분 증오, 텔레스크린, 마이크와 같이 각종 수단과 방법으로 이념을 강요하고 각인시키는 사회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줄리아라는 여자를 만나 국가에서 금지한 육체적 쾌락과 이성간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만남을 이어나가며 은밀하게 국가에 반역하는 꿈을 키워가던 중 일명 ‘형제단’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에게 속아 그 둘은 국가에 반하는 행위 또는 사상을 가진 자들을 체포하는 사상 경찰에게 체포된다(형제단의 간부급이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이 사실 사상경찰이었던 것). 각종 육체적, 정신적 고문은 물론이고 설득과 집요한 추궁·질문·강요·세뇌 끝에 일말의 의지와 희망을 잃게 하여 결국 윈스턴과 줄리아는 당에 굴복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굴복한 그들은 체포되기 전보다 더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당으로부터 보장받게 된다. 이 집단의 출발은 권력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질서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뭐든간에 인간 존엄성을 경시하는 집단이 안정적인 국가를 세워 국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린다고 한들 개개인의 인간성과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승패에 관심이 없는 끝없는 전쟁을 통해 세상의 물자를 불태우고 의도적인 빈곤과 굶주림 속에서 질서와 평화를 구축한 것. 이런 사회의 모습이 그들의 선택(자유의지)이 가꾸어 낸 것이라고 믿고 당으로부터 주어진 것들만을 누리며 살아가는 국민은 인간보다 가축에 가까웠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전쟁으로 만들어낸 의도적 빈곤과 굶주림 속에서 질서와 평화를 세울 수 있었고, 통제되고 주어진 것들만을 누리며 살아가며 사회와 당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는 무식한 국민들로만 이루어진 사회는 강력한 권력을 보장했다.

     

     

     

    3. 

    순교자가 되는 것을 막귀위해 반발자들을 다시 세뇌켜 도로 사회로 되돌려 놓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들을 반례로 삼는 것이다. 그 세뇌의 과정에서 물리적 고통 역시 상당히 두렵지만 결국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이르게 해여 본인을 잃고 당을 그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끔찍했다. 나아가 그런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사회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그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울러 이런 당의 강력한 통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가축과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우리 인간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잔혹한 존재들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11p

    전쟁읜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조지오웰이 호소에 가깝게 경계하고, 주의를 주는 전체주의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

     

     

    39p

    사람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은 그의 진실을 들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신을 지니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당에서는 절대적 권력의 군림을 위해 새로운 정책이 실행될 때마다 그에 맞게 과거의 기록과 사실들을 변조하고 불태워 버린다. 과거의 진실을 모르고 조작된 현재만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간할 수 없고, 즉 올바른 정신을 소유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117p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몇 안되는 옛날 사람들까지도 이 시대와 저 시대를 비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문제는 지금도 해답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들은 수만 가지 쓸데없는 시시한 일들만 잊지 않고 있었다 … 그리고 정작 알아둘 만한 일은 관심 밖에 있었다. … 그래서 기억은 없어지고 기록이 날조되어도 인간 생활 조건이 개선되었다는 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반박할 만한 기준이 있지도 않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라는 글귀까지 더불어 ‘이중사고’ 작용으로 설명되는 “무식은 힘”이라는 원리와 달리 과거에 대한 무관심, 세상에 대한 전지적 시점 없이 오직 눈앞에 드러난 것들하고만 작용하며 살아가는 것. 그로 인한 무식은 지배받도록 한다. 즉 권력을 만들어낸다.

     

     

    204p

    그들은 각자의 충성심에 따라 행동했고 또 그것을 의심하지도 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 간의 인간관계였고, 죽어가는 사람을 포옹하고 눈물을 쏟고 그에게 말을 하는 등의 행동은 전혀 쓸데없기는 했지만 그 자체로 의미를 지녔다. 윈스턴은 가난뱅이 노동자들이 이런 상황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들은 당이나 나라나 이념에는 충성하지 않고, 그들 피차간에 충성을 보이는 것이다. … 노동자들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었다.

    →빗발치는 총알속에서 자식을 보호하고자 끌어안는 부모, 그 행위가 총알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테지만 그 행동이 당연해 보인다. 인간성은 때로 물질세계에 대한 사람의 모든 힘을 박탈해버리기도 한다. 윈스턴은 인간성이 남아있는 노동자들이야말로 세계의 생명을 재생시킬 존재로 보았고, 당은 당원들을 비롯해 손길이 닿는 한 인간성–심지어 성적인 쾌락까지도-을 소멸하고자 했다.

     

     

    233p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계급사회는 오직 빈곤과 무기를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한 것이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251p

    부와 특권은 그 둘을 함께 손에 넣을 때 가장 쉽게 보호된다.

    →전체주의의 핵심 원리이지 않을까?

     

     

    260p

    이중사고란 사람의 마음가운데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된 신념을 갖게 하는, 따라서 그 두가지를 모두 다 받아들이게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그 거짓말을 진심으로 믿고, 어떤 사실을 형편이 좋지 않으면 잊어버렸다가 다음에 다시 필요하면 필요한 기간만큼 망각속에서 끌어내고, 객관적인 진실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그 부정한 사실을 언제나 고려하지 않는 등

    →“2+2=5”, 자유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유의지로 판단하고 행동했다고 믿게 되는 것,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곧 전체주의가 완벽히 유지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치이다.

     

     

    261p

    통치의 비결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우는 힘과 자신의 완결무결함에 대한 신념을 결합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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