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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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 노화는 운명이 아니라 질병이다서평 2022. 9. 12. 10:19
1. 줄거리 여태 인류는 노화를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바라바왔다. 그러나 저자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노화가 질병임을 설명함과 동시에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 어느정도까지 연구가 이루어졌고, 예측되는 미래는 어떠한지.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었다. 2. 느낀 점 상당한 화학적, 생물학적 지식이 필요한 책이다. 조금 남아있던(고등학교)지식을 끌어내어 읽었음에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노화가 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세포 단위 관점에서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무엇보다 개인이 노화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기회가 된다면(시간적, 상황적, 지식적 여유)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 68p~ 후성유전체(e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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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환경 보호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서평 2022. 9. 11. 11:01
1. 줄거리 환경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구체적인 통계화 정보들을 들이대며 심각성을 살갗에 와닿게 하여 독자들을 움직이도록 하는 책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약간의 통계(신뢰가 높은)를 곁들여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스스로 일깨우도록 해준 책. 2. 느낀 점 중학교 때부터 많은 환경 관련 책을 읽었지만 가장 간절하고 절박함이 느껴졌다. 아울러 단순히 “문제인식→해결”의 과정이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환경,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인 행동 및 대응 방법처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야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언어의 부적절함(‘미세먼지’라는 단어 속에는 위협감이 전혀 없다)을 지적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환경에 대해 넓고 얕게 다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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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이 될 때 | 삶의 끝을 마주하고 준비하는 자세서평 2022. 9. 10. 11:49
"육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음에도, 활기차고 솔직하고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가 가득한 날들이었다" 257p 1. 줄거리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으며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할 정도로 미국 의학계에서 촉망받는 의사였다. 레지던트 수료화 함께 장밋빛 미래를 내다보던 그 때 갑작스레 암이 찾아온다(36세). 그는 끝까지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 인생의 궁극적 고찰을 한다. 2. 느낀 점 문득 1학년 2학기 때 수강했던 「신앙특론」 수업에서 기말 발표를 할 때 내가 ‘간접적 경험을 통해 죽음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궁극적 고찰·질문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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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The Therapist] | 일상을 잠식하는 공포와 의심.서평 2022. 9. 8. 09:49
1. 읽게 된 이유 성경을 제외하고 아마 내가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읽은 책이 분명하다. 6월 중순부터 읽었으니 3개월은 훌쩍 넘겼는데 보통은 길어야 2주 안쪽으로 다 읽거나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포기했으니까 완독 기준 최고 기록인 셈이다. 한창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인스타그램에서 열에 아홉은 그 단어를 키워드로 삼아가며 아주 매력적인 서스팬스 소설이라고 홍보를 했고, 거의 수십개의 해당 광고를 마주한 끝에 그만 설득당해버렸다. 안그래도 책도 잘 안읽히겠다 몰입감있는 소설이 필요했고 그래서 냉큼 사서 읽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줄은 몰랐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만한 몰입감은 없는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도 내가 오랜 기간에 여러 번 끊어 읽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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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낭만과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와 한국 현실 배경의 중간지대서평 2022. 9. 7. 11:23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꿈들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사람들이 잠을 자면 꿈을 꾸지 않고 그냥 잘 수도 있지만 이 세계로 흘러들어와 원하는 꿈을 상점에서 골라서 꾸기도 한다. 요금은 후불제로 꿈에 대한 감정 일부를 받는다. 페니라는 여주인공이 이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달러구트씨의 상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등장한다.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 낮잠과 동물들의 잠, 꿈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짝사랑을 이루는 것, 죽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 속에 등장하는 것 등등. 내가 여태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창의력과 상상력이 느껴졌다. 저자가 반도체 엔지니어였다가 이렇게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 이런 내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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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서평 2022. 9. 7. 10:12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와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갑작스레 아버지(왕)을 잃고, 평소 싫어하던 부친 클로디어스가 그의 어머니(왕비)와 결혼하여 왕위를 계승한다. 아버지가 유령이 되어 햄릿 앞에 나타나서 자신의 죽음이 클로디어스의 독실이었음을 밝히고 복수를 부탁한다. 연극을 통해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햄릿은 사랑하던 오필리아마저 뿌리치고 미친 척을 하고 지내다 오필리아와 레어티스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 경을 부친으로 착각하고 죽인다. 이에 부친(왕)은 햄릿을 프랑스로 보내어 죽이려고 했지만 그 계략을 안 햄릿은 덴마크로 돌아오게 되고, 폴로니어스 경과 오필리아의 죽음(미쳐서 자살함)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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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유토피아의 실체, 인간성이 상실해가는 절망적인 미래에 대한 경고서평 2022. 9. 7. 01:54
1. 「동물농장」을 읽어봤기 때문에 조지 오웰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무척 뚜렷하지만 뭐라 말로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물농장」에서도 그렇고 사회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연 글이 밝을 수 없기에 그의 책을 읽고나면 축축하게 비에 젖은 느낌이 들고는 한다. 2. 줄거리 당의 외부 당원으로서 각종 과거 기록들을 수정하는-사실은 당에게 불리한 역사적 사실을 날조하고 조작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강하게 하는-일을 하며 지내던 윈스턴은 마음속에 당의 최고 지도자인 ‘빅 브라더’와 2분 증오, 텔레스크린, 마이크와 같이 각종 수단과 방법으로 이념을 강요하고 각인시키는 사회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줄리아라는 여자를 만나 국가에서 금지한 육체적 쾌락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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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황금 의자를 왕좌로 착각했던 돈키호테의 후손서평 2022. 9. 6. 01:25
1. 독서를 했다기보다 장면 하나하나 섬세하게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그의 필력에 마치 한 편의 영화나 연극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경험한 듯 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고, 중대한 순간에는 텍스트에서 기대할 수 없는 전율을 일으키는 거장의 대작임을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2. 개츠비, 톰 뷰케넌, 데에지, 조던 베이커, 닉 캐러웨이, 윌슨과 그의 아내 머틀까지 이 인물들간의 복잡 미묘하면서도 때로는 명확한 관계 그리고 그것이 끝내 가져온 결과들 즉 「위대한 게츠비」에 대해서 작가 김영하 씨는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이보다 더 명쾌하게 이 책을 압축할 수 있는 말은 없지 않을까 싶다. 개츠비는 나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정도의 부자..